"AV여배우와 애프터를…"그루폰, 과도한 섹스마케팅 > AV뉴스 |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이 과도한 섹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다. 이 업체는 최근 성인용품 기획전을 시작했는데, 경품으로 "애프터 신청이 가능하다"는 성인비디오(AV) 여자모델 데이트권을 내걸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이달 초 콘돔을 비롯해 여성용 전신 망사스타킹과 젤, 페로몬 향수, 가터벨트 등을 판매하는 성인용품 기획전을 시작했다.
대부분 제품은 성행위에 쓰이는 것들인데 포르노 비디오에나 나올법한 민망한 게 많았다. 제품설명 사진도 낯이 뜨거울 정도로 적나라했다. 알몸 여성이 스타킹만 입고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장면을 비롯해 엉덩이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루폰은 기획전 사이트에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19세 인증을 받도록 조치를 취해놨다. 문제는 내걸린 경품이었다. 그루폰은 판매촉진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유명 AV모델과 일일 데이트 특전'이 있다. 최다 구매고객에 한해 국내 유명 AV모델 ○○양과 하루 동안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당첨된 고객은 ○○양과 함께 스튜디오를 찾아 섹시란제리 촬영을 관람하고, 촬영이 끝나면 란제리 사은품도 받게 된다. 또 본인이 직접 카메라로 란제리를 입은 ○○양을 찍고, 애프터까지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묘한 뉘앙스의 '애프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루폰에 문의했더니 "직접 설명은 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루폰과 제휴한 모 업체가 준비한 행사이니 직접 알아보라는 말이 이어졌다. 해당 업체 연락처를 물었더니,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않았고 대신 기획전 사이트 Q&A란에 질문을 올리면 답을 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 접속이 어려웠고, 결국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머커스 시장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업체가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루폰의 이번 행사는 도를 넘은 것으로, 사전 마케팅 점검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소비자 권익침해를 비롯해 과장·과대광고, 위조혐의 상품판매 등 문제가 발생하자 이들 업체와 지난 연말 '소셜커머스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업체는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 쏘비 등이다. 이들은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반기별로 이행 실태를 점검받는다. 그러나 이번 그루폰의 사례처럼 과도한 음란성 마케팅을 규제하는 방안은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가이드라인은 주로 판매와 관련된 경제적 부당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을 뿐 성(性)과 관련된 윤리적 요소는 규제규정이 없다.
공정위에서는 소셜커머스와 관련해 전자거래팀이 업무를 맡고 있는데,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사전심사 기능과 임직원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지난해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협약 이후로는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