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국 AV 감독의 장인정신 > AV뉴스 |
“역시 성진국. 발상이 남다르네요.”
한 비디오의 스토리 캡처를 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여기서 19금 경고. 오늘 다루는 소재는 므흣한 이야기다. 19세 미만은 다른 건전한 기사를 보도록.
캡처된 비디오물의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호러물이다. 한 여성의 방. 유리문에 비친 기괴한 여성. 공포에 떨고 있는 여성 뒤에 난데없이 나타나는 여인. ‘입 찢어진 여자’다. 구치사케 온나(口裂け女). 원래는 아동공포물 캐릭터였다. 긴 생머리에 레인코트를 입은 여인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면 마스크를 벗고 “이래도 예뻐?”라고 묻는다. 대답 여하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은 달라진다. 일본 공포물에서는 꽤 유명한 캐릭터다. 그런데 다음 스토리 전개가 이상하다. 입 찢어진 여자가 가위로 여성을 위협하더니 하나하나 옷을 잘라내 전라(全裸)로 만든다. 이하는 생략. 5인의 남성 퇴마사가 나섰다. 이들이 퇴마하는 방법은… 역시 생략. 호러AV물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 누리꾼이 떠올린 작품이 있다. 2~3년 전 화제를 모았던 전안녀(全眼女)라는 작품이다. 눈동자 없이 퀭한 흰자만 뜨고 있는 좀비소녀가 당하는 작품이다. 꽤 화제를 모아 이 코너에서도 다룰 ‘뻔’했다. 뭔가 공통점이 느껴진다. ‘전안녀’의 품번은 uram-001. ‘입 찢어진 여자’는 uram-002다. 딩동댕. 같은 회사, 같은 감독의 작품이다. 도대체 이 괴상망측한 상상력의 소유자는 누굴까. Warning.or.kr의 경고를 뚫고 어렵게 찾아냈다.
감독 이름은 리다이메 오코메야 다이지로(二代目御米屋大二). 실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찾아보면 2010년께부터 작품활동을 해온 것이 눈에 띈다. 작품성향은… 독특하다. 지난해 8월에 만든 작품을 보면 제목은 이렇다. ‘유부녀들의 부끄러운 방귀’. 장장 240분짜리 장편이다. 등장인물도 무려 14명이다. 선전문구도 아스트랄하다. “방귀냄새에 흥분하는 이상한 유부녀! 뿌웅~하는 예쁜 방귀부터 부리부리한 부끄러운 방귀까지 냄새도 강렬, 울어도 어쩔 수 없다!!” 내친김에 지난 2013년 발매한 ‘전안녀’의 홍보문구도 보자. “보통 여자는 이제 싫증난다! 세계 최초! 사다○(링 시리즈의 사다꼬를 말하는 듯하다)와 하고 싶은 그대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장르!. 호러영화에 등장하는 유령 여자에게 여러 남자들이 뿌려 성불! 악령을 퇴치!!” 선전문구로만으로도 내용이 훤히 보인다.
이 AV가 화제를 모은 건 정작 ‘어둠의 경로’ 등을 통해 입수해 본 사람들 대다수가 원래 의도했던 목적-성욕해소-을 전혀 달성할 수 없었다는 것. 그래도 이번에 만들어진 후속편 ‘입 찢어진 여자’는 꽤 호평(?)을 받는 중이다. 감독 작품 리스트를 보면 세 번째 호러AV 작품, 즉 Uram-003도 꿋꿋하게 준비 중이다. ‘좀비 여자 시아나 미유’라는 제목인데, 시아나 미유라는 여성은 AV업계에 꽤 알려진 유명스타인 모양이다. 5월 19일 공개 예정이다. 건투를 빈다.
<정용인 기자 [email protected]>